2015년 2월 13일 금요일

2014년 9월 런던 포토보이스 교육 참석기 1.


I am in London to take part in 'PhotoVoice 3 day Training Workshop'.

-'Photovoice' is a participatory research strategy commonly implented in health research as a mechanism for personal and community change. In 1994, it was first introduced as "Photo Novella" by Wang & Burris.

-"Photo Novella does not entrust cameras to health specialists, policymakers, or professional photographers, but puts them in the hands of children, rural women, grassroots workers, and other constituents with little access to those who make decisions over their lives."

-Three theoretical frameworks of PhotoVoice are 1) Empowerment education, 2) Feminist theory, 3) Documentary photography.

오늘 아침 더럼에서 새벽 5시 기차를 타고 런던에 왔다. PhotoVoice라는 Participatory Action Research(PAR) 연구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3일간 매일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한국으로 출국하기 2주 가량 남은 시점에 300파운드나 하는 유료 프로그램(물론, 인류학과에서 지원을 조금 해주지만)을 듣고자 한 것은 포토보이스가 지닌 엄청난 매력때문이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에게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의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포토보이스의 목적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강렬하게 느껴졌다.

워크샵 첫날. 새벽 세 시에 기상을 해 5시 기차를 타고 런던에 도착한 후 9시 반부터 교육에 참여했다. 나를 포함해 총 13명의 수강생이 있었고, 미국, 캐나다, 폴란드, 멕시코, 영국, 한국 등 출신 지역도 다양했고, 교수에서부터 활동가, 학생까지 직업도 다양했다. 모두들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답하고 표현하는 열성을 보였고, 그 속에서 함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의 이름을 빨리 외우기 위해 공을 던지면서 이름을 맞추는 게임도 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그룹을 지어 열딘 논의를 하기도 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있던 나에게는 낯설고 신선한 방식이었다. 이것은 지난 1년간 더럼 대학에서 대학원생들과 하던 방식과도 조금은 달랐다. 실제 '참여'하는 정도가 다른 수업과는 너무나 달랐다. 교육을 받았다기보다는 함께 교육을 해나갔다는, 내용을 함께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가장 인상적인 시간은 점심 시간에 카메라를 주고 5가지 주제에 대한 'Trust Hunt'를 했을 때다. 'Something that's your favourite colour', 'A pattern', 'A portrait', 'Something round', 'A detail you think no one else will have noticed' - 이 다섯가지 주제에 대해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그 중 한 가지씩을 골라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홀로 런던 시내 한 복판을 돌면서 주변환경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며, 그 장소가 지닐 수 있는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 자체도 찍는 이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짧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모두 모여 13장의 사진을 보면서 서로 웃고 감탄하며, 각자의 해석을 풀어 놓았다. 이미지가 단순히 텍스트의 보조자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있는 민족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시간은 Photo Dialogue 시간으로 처음보는 사진들을 가지고 그룹을 지어 함께 사진들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의 해석을 들었다. 다양한 사진 중에 'Hope'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 'Fear'를 떠오르게 하는 사진을 고르는 작업은 정말 각자가 지닌 경험의 차이가 같은 이미지를 두고 얼마나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지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잠이 부족해 힘든 하루였지만, 모두들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 속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하루였다. Participatory Photography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삼삼오오 모여 만든 우리들만의 정의를 보며 곰곰히 많은 생각을 한 하루였다. 사진으로 그 기록을 남겨본다.


Give the voice to the voic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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